# 「도로로」, 「요괴소년 호야」, 「지옥선생 누베」, 「아침 안개의 무녀」 등 수많은 인기 만화의 창작에 영감과 소재를 준 일본 요괴 이야기의 백미
# 2019년 아마존재팬 등 일본 유명 서점 문학 부문 베스트셀러! 국내 첫 번역 출간
「이노 물괴록」은 에도 시대에 빈고국의 무사 이노 마사요시가 16살이던 1749년의 여름 한 달 동안 몸소 체험한 괴이한 현상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 책이라 전해진다. ‘이노 가문에 전하는 괴이하고 이상한 기록’이란 의미의 제목이 붙은 것도 그 때문이다.
이야기는 7월 첫날에 괴물 모습의 마왕이 갑자기 무사 소년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작된다. 이후 한 달 동안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기상천외한 요괴들이 날마다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괴롭힌다. 하지만 무사 소년은 이에 맞서 끝까지 참아내며 모든 소란을 잠재운다.
이처럼 기발한 내용은 훗날 많은 작가와 연구가의 흥미를 끌었다. 가쓰라 세이호는 「이노 물괴록」이란 제목을 처음 붙인 뒤 내용을 읽기 좋게 정리했다. 국학자 히라타 아쓰타네는 4개의 이본을 교정하고 스토리도 보충하여 이 책이 폭넓은 대중적 인기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메이지 시대에 와서는 여러 작가가 작품화하면서 일본 근대 문학의 저변에 스며든다.
요괴와 괴기 콘텐츠의 인기가 높은 오늘날에는 관련 장르의 만화를 창작하기 위한 상상력 창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로로」를 비롯해 「요괴소년 호야」, 「지옥선생 누베」, 「아침 안개의 무녀」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만화들이 「이노 물괴록」의 영향 아래서 태어났다. 이것이 일본에서 ‘역사상 최대 최고의 요괴담’으로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